본문 바로가기
환상의 크림캐슬

[창작 그림책] 검은 토끼의 꿈

by 집사 초키 2024. 5. 2.

 

 

작가의 말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기억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여자아이였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피구하곤 했습니다. 그런 제가 촌스러운 여자아이라고 놀림당하기 시작한 시점은 아이돌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와 일치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다리에 알이 배긴다며 운동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앞머리가 망가진다며 체육 시간에 제대로 뛰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점점 적어졌고 외로워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아이돌의 비현실적이고 불건강한 비쩍 마른 몸을 보면서 자신이 너무 살이 찌지 않았는지 못생기지 않았는지 자학하고 자학했습니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게 좋았을 뿐인 꿈 많은 아이에게 나쁜 어른들이 아이돌로 데뷔시켜 준다며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아이돌이 되는 데에 전부 사용했는데 데뷔해서 유명해지지 못하면 성매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버닝썬 사건이 터졌을 때도 놀랍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다들 공공연히 알고 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자 아이돌들은 무대 위에서 기괴한 옷을 입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예회 때마다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그 춤을 따라 추었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아이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아를 드러냈다는 죄로, 환상을 거슬렀다는 죄로 성난 대중의 먹잇감으로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 어린아이들이 무참히 목숨을 잃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런 슬프고 화나는 일들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피해자를 위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희망의 씨앗을 심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래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환상의 크림캐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키의 세션카드&포스터 디자인 모음집  (0) 2024.03.14